의정부경찰서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제씨의 직접사인은 척추 부분의 대동맥 파열"이라며 "이는 전동차와 같이 큰 기계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타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고 직전 제씨가 술을 마셨던 의정부역 인근 H맥주집 종업원이 제씨가 사고가 나기 13~18분 전에 술집을 나섰다고 진술했다"며 "술집에서 사고현장까지 최소 10분 이상이 걸려 누군가 제씨를 살해하고 사고현장으로 옮긴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제씨가 자살 또는 상황판단을 잘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술집에서 나간 뒤 사고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행적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씨 사망 진상규명위원회는 22일 서울 성북역 차량기지에서 제씨가 치인 열차와 동일한 열차로 모의실험을 한 결과 전동차의 가장 밑에 있는 부속품과 사람의 머리 사이에 4~6㎝의 공간이 생긴다며 경찰의 사인규명 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원회 편재승 위원장(37)은 "술집 종업원이 경찰 진술과 달리 제씨가 사고가 나기 30여분 전에 술집을 나갔다고 말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행적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씨는 20일 오후 11시53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 국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의정부북부역 방향 40m 지점의 선로에 엎드려 있다가 의정부북부역행 전동차에 치어 숨졌으며 시신은 23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됐다.
의정부=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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