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국인학교 보광정수장터 유력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51분


“옛 수도여고 터냐, 보광정수장 터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보광정수장 터가 외국인학교 건립을 위한 새로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보광정수장 부지 1만8000여평 중 임야를 뺀 6000여평에 운동장과 체육관을 갖춘 외국인학교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당초 용산구 갈월동 옛 수도여고 터에 외국인학교를 세울 방침이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그곳에는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체험마을’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하자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게 된 것.

서울시 장석명 국제협력과장은 “일단 보광정수장 터는 시소유지여서 학교 설립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교육청과 협의가 잘 된다면 옛 수도여고 터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외국인학교 대상지”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수도여고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체험마을’을 2004년 하반기에 개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는 안전 문제를 내세워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도여고 건물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리모델링만으로 다시 문을 열기엔 위험하다는 것. 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시교육청이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잠정적으로 2006년 개교를 목표로 1000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국인학교를 보광정수장 터에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 최영(崔領) 산업국장은 “더 미루기엔 새로운 외국인학교 건립이 시급한 사안”이라면서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른 외국어를 쓰는 외국인학교도 유치해 ‘멀티 랭귀지 스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