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 74% "교명 변경 찬성"…경남국립대 선호

  • 입력 2003년 11월 23일 22시 28분


총장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10개월여 동안 학내 구성원간 내홍(內訌)이 심했던 경남 진주의 국립 경상대가 ‘조무제(趙武濟) 총장 체제’의 출범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교수와 직원, 학생이 모두 참여한 투표에서 선출된 조 총장 당선자는 내달 초 취임할 예정.

그는 “외국어 교육과 정보화 교육, 질서 교육 등 ‘3대 교육’을 강화해 배출 인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대 졸업생이면 외국어, 정보화, 질서의식 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영어 전용기숙사 운영과 인텔리전트 캠퍼스 구축, 캠퍼스 패트롤제 도입을 추진한다.

경상대는 새 총장 선출을 전후해 ‘경사’가 겹쳤다.

이 대학 환경생명과학 연구센터(소장 이상열교수)가 19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한 NCRC(국가핵심연구센터)로 서울대 나노응용시스템 연구센터와 함께 선정돼 연구 능력을 ‘공인’ 받았다. NCRC에는 KAIST와 포항공대 등 27개 대학 45개 센터가 계획서를 제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환경생명과학연구센터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연간 30억원씩 7년 동안 2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경상대는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의 ‘2003년도 국립대 평가사업’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교육부가 지원하는 지방대학육성사업인 ‘산학협동연구단지 조성사업’의 지원대상 학교로 역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경상대는 그동안 몇 차례 제기됐던 교명(校名) 변경 문제도 곧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측이 최근 교수와 직원, 학생 등 2400여명을 대상으로 교명 변경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73.7%가 찬성했고, 새 교명으로는 ‘경남 국립대학’을 선호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시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는 모두 광역단체의 이름과 같지만 경남은 사립인 마산 경남대가 ‘경남’을 쓰고 있어 혼선이 적지 않았다”며 “경남 국립대로 바꾸더라도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처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조 총장 당선자는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연구하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다지져 4년 내에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1948년 진주농대로 출범한 경상대는 교수 700명에 학생수 2만여명의 국립대학이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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