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보리 등 최악의 흉작

  • 입력 2003년 11월 30일 14시 23분


재배 면적 감소와 이상 기후로 인해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련)에 따르면 쌀 수확량이 23년만의 흉작인 3091만섬(445만t)에 그친데 이어 보리도 작년보다 34.5% 감소한 12만3000t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구마도 26만8000t으로 15.1% 줄었고 감자도 43만2000t으로 24.5% 감소해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콩은 지난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을 보인데 이어 올해 8.6%가 또 줄어든 10만5000t으로 최저치를 경신했고 팥도 6000t으로 13.8% 감소했다.

참깨(1만2000t, 49.7% 감소), 고추(13만2000t, 31.5% 감소), 양파(74만5000t, 20.1% 감소), 마늘(37만9000t, 4% 감소) 등의 생산량도 대폭 축소됐다.

아직 공식 집계가 끝나지 않은 과일도 장마와 태풍으로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련은 올해 사과 생산량은 35만7000t으로 작년보다 17.5% 줄고, 배는 36만6000t으로 5.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단감은 31.5%, 노지(露地) 감귤은 19~23%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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