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위도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위도주민총회가 찬반 주민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소란 끝에 2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해 온 위도지역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주민 300여명이 참가했다.
협의회 정영복 회장(51)은 “내년 3월까지 위도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정부 지원금 2000억원을 받아 주민들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직접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치 반대측인 ‘위도 지킴이’ 소속 주민들은 “현금 보상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정부도 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왜 가능한 것처럼 주민들을 속이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측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회의가 중단됐다.
일부 주민들은 20여분간 서로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붓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또 이날 총회에서 위도주식회사 설립 방안을 발표한 협의회 고문회계사 김성주씨가 흥분한 반대측 주민들에 의해 단상에서 끌려 내려온 뒤 경찰의 보호를 받아 황급히 자리를 떴다.
반대측 주민들은 주민총회가 무산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협의회측은 현금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핵폐기장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정부와 부안 주민대책위 사이에 열릴 예정이던 실무 대화는 대책위측의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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