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평균점수가 크게 떨어진 과학탐구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많은 인문계는 수능 합격선이 크게 오르고 논술과 구술면접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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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정답으로 언어 평균 1.4∼1.5점 상승” -2등급 인문 329점-자연 347점 -수능 용어 해설 |
▽득점 경향=전체적으로 평균점수가 올랐지만 상위 50% 집단의 상승폭(인문 7.6점, 자연 1.3점)이 전체 집단 상승폭(인문 9.6점, 자연 4.8점)보다 작고, 상위권이 속한 1, 2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11%)의 하한선 점수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이번 수능에서는 과학탐구가 어려워 자연계 고득점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5개 영역 종합 계열별 점수분포 그래프에서 인문계는 평균을 중심으로 가운데가 불룩한 정상분포인 반면 자연계는 중상위권과 상위권이 많아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쳤으며, 예체능계는 중하위권이 많아 왼쪽으로 크게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맞춤식 공부 늘었다=과학탐구 영역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48점 만점)는 22.5점으로 지난해보다 11.4점이, 자연계(72점 만점)는 49.9점으로 10.7점이 떨어져 평균점수를 끌어내렸다.
과학탐구의 평균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영역별로 대학의 전형방식에 따라 맞춤식 수능 준비를 하는 수험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0점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과학탐구는 인문계가 전체 18.7점(상위 50%는 23.8점) 떨어진 반면 자연계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어 전체 13.6점(상위 50%는 14.9점) 떨어졌다.
사회탐구는 인문계가 전체 7.8점(상위 50%는 7점) 오른 데 비해 자연계는 전체가 0.4점 오르는 데 그쳤고 상위 50%는 오히려 1.1점 떨어진 것도 이 같은 경향의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리 외국어 점수 올라=수리와 외국어(영어) 영역의 점수는 크게 상승했다. 언어 영역은 당초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복수정답 인정으로 평균 1.4∼1.5점이 높아져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상위 50%의 언어 영역(120점 만점) 평균점수는 인문계 84.4점, 자연계 87.9점으로 지난해보다 인문계는 0.1점 떨어지고 자연계는 같았다.
수리 영역(80점 만점)은 인문계가 6.6점, 자연계가 6.8점 올랐고, 외국어 영역(80점 만점)의 경우 인문계는 7.4점, 자연계는 5.8점이 상승했다.
▽인문계 약진=자연계가 여전히 인문계보다 전체 평균이 22.6점 높았고 상위 50% 집단은 26점 높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격차는 크게 줄었다.
수능 9등급제에 따른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4% 이내) 하한선은 인문계 348점, 자연계 361점, 2등급(상위 11% 이내)은 인문 329점, 자연 347점, 3등급(23% 이내)은 인문 307점, 자연 327점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문계는 1, 2등급이 1∼3점, 자연계는 1∼4등급이 1∼4점 떨어진 것. 반면 인문계는 3∼6등급이 1∼4점, 자연계는 5∼6등급이 1∼2점 올랐다.
▽논술, 구술면접 영향력 커질 듯=수능 성적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데다 인문계는 과학탐구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상위권층이 더욱 두꺼워졌다. 수능의 점수 차이가 적어지면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논술과 구술면접에서 수능 점수의 불리함을 역전시켰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25개 대학이 논술고사 성적을, 서울대 이화여대 등 82개 대학이 면접구술고사 성적을 반영한다.
▽눈치작전 치열=2005학년도 수능부터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한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다 수능시험 체제도 개편돼 올해 수험생들이 재수를 꺼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하향 안전 지원 경향이 뚜렷해지고 막판에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초반에 경쟁률이 낮은 학과가 마지막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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