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11년 울산서 노면전차 달린다

  • 입력 2003년 12월 2일 19시 02분


울산에도 시내버스를 대체할 신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가 운행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2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신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갖고 2011년 완공예정으로 내년부터 착수할 신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가 가장 타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노면전차는 기존 간선도로에 철도 레일을 깔아 전차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등에서 운행 중이다.

그동안 시는 울산에 신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와 모노레일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자동안내주행차량), BRT(Bus Rapid Transit· 광역급행버스) 등 네 가지 방안을 놓고 지난해 12월 ㈜서영기술단에 용역을 의뢰, 타당성을 분석해왔다.

용역사측은 “노면전차는 건설비가 저렴하고 도심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아 가장 타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노면전차 건설비는 km당 130억∼300억원으로 모노레일(km당 건설비 300억∼350억원)과 AGT(〃350억∼400억원)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또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서 운행중인 BRT(50억∼250억원)는 노면전차보다 건설비는 저렴하지만 현재의 버스 전용차선을 확대한 것에 불과해 교통체증 해소에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모노레일과 AGT 등은 대부분 노선을 고가와 지하로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도심미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운행노선은 북구 농소동∼울산역∼달동 사거리∼문수체육공원∼신복로터리∼울주군 범서읍 다운초등학교까지 25.06km 구간(정거장 30개소)이 타당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 노선을 개통한 뒤 다운초교∼경부고속철도 울산역∼울주군 언양읍까지 15.19km 구간도 추가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용역사는 밝혔다.

총 사업비는 9164억원(추가 노선 건설비 2831억원 포함)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신교통수단 도입을 추진 중인 도시 가운데 부산시(지하철 반송선)와 경남 김해, 경기 용인 의정부시 등은 AGT를, 전북 전주시는 노면전차를 각각 도입키로 하고 현재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는 “1998년 이후 연평균 자동차 보유대수가 5.7% 증가한 반면 도로증가율은 0.13%에 불과해 신교통수단을 도입키로 했다”며 “최종 보고서를 건설교통부 등에 제출한 뒤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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