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탁금 22억원 빼돌린 농협직원

  • 입력 2003년 12월 5일 02시 42분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고객 예탁금 22억원을 몰래 빼돌린 혐의(횡령)로 농협 창원 모지점 서모 과장(34)을 4일 경남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농협측은 “서 과장이 9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거액의 예금을 유치해 주며 접근한 조모씨(41·무직)와 공모해 한 차례에 4억∼5억원씩 모두 5차례에 걸쳐 고객 예탁금 22억원을 인출해 조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 과장의 범행은 이달 초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한 한 고객이 통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서 과장은 농협 자체조사에서 “조씨가 9명의 고객에게서 33억원의 예금을 끌어다 준 뒤 9월 초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5억원을 빼 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빌미로 계속 인출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 과장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조씨의 행적 파악에 나섰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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