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藥’ 러미나 제조조직 적발

  • 입력 2003년 12월 5일 18시 36분


불법 제조공장을 갖추고 마약 러미나 6600만여정을 제조, 판매한 일당 1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5일 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반 소속 경찰관이 압수한 러미나 9만여정을 책상에 놓고 검사 중이다. -박주일기자
불법 제조공장을 갖추고 마약 러미나 6600만여정을 제조, 판매한 일당 1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5일 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반 소속 경찰관이 압수한 러미나 9만여정을 책상에 놓고 검사 중이다. -박주일기자
불법 제조공장을 갖추고 최대 6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러미나를 제조, 판매해 온 마약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5일 경기 일대에 제조공장을 차려 놓고 향정신성의약품인 러미나 6600만여정과 S정(근육이완제) 4만여정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진모씨(43) 등 19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이모씨(36) 등 5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1년 5월 경기 파주시 포천시 등지에 불법 마약 제조시설을 만들어 놓고 최근까지 모두 시가 87억원 상당의 마약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다.

진씨 등은 여관 등지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모씨(44)로부터 제조기술을 습득한 뒤 서울 영등포 등지의 중고기계상에서 혼합기와 믹서 등 제조기계를 구입해 마약을 제조, 전국적인 판매망을 통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러미나가 히로뽕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이용해 주로 학생, 주부, 유흥업소 종사자 등 서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해왔다. 러미나는 감기약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투약은 10월부터 S정과 함께 불법으로 규정돼 단속대상이 되고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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