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내주 중엔 업무 복귀”…단식마치고 입원

  • 입력 2003년 12월 5일 18시 56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5일 열흘간의 단식을 끝내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다리의 통증을 호소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5일 열흘간의 단식을 끝내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다리의 통증을 호소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5일 단식을 끝냈다. 노무현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권 철회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지 열흘만이다.

최대표는 이날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대표실을 빠져 나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다녀 오겠습니다"라는 짧게 인사했다. 그는 "다른 곳은 괜찮은데 다리가…"라며 연신 다리를 주무르기도 했다. 단식으로 인해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고 대표실 관계자는 전했다.

최 대표는 병원도착 직후 혈압과 체온을 잰 뒤 병원측이 제공한 미음과 오렌지 주스로 첫 식사를 했다. 그는 다음주 청와대에서 4당 대표 회동이 이뤄지면 나갈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되도록 빨리 나가야지"라고 답했다.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은 "최 대표는 입원 중 종합검진과 재활운동 등을 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중으로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당초 1주일 가량 입원할 예정이었으나 긴급한 당무 현안 처리를 위해 다음주 화요일(9일)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입원에 앞서 이날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장정 전국 당원 보고대회'에 트레이닝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특검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정치를 바꾸고 총선에서 승리해 나라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이날 당사로 최 대표를 방문하려다 단식을 마치는 시점의 방문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르면 6일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최 대표와 함께 동조단식을 벌여온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은 최 대표가 입원한 직후 귀가, 자택에서 3일간 요양에 들어갔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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