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사장은 7일 “송씨가 구속되기 전 철학대회에서 만나 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수감되면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구치소장에게 부탁해 면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씨는 마음이 편해보였고 스스로 ‘사상적 탈북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하더라”며 “길 잃은 양을 찾는 일은 사제의 도리”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송씨는 순수한 사람”이라며 “독일에서 출국할 때 미리 입북사실과 노동당 입당사실을 말했더라면 이처럼 꼬이지 않았을 텐데 어수룩한 사람이라서 한국사회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송씨에게 묵주와 함께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보이티우스가 사형선고를 받고 유배지에서 처형될 날을 기다리며 저술한 ‘철학의 위안’과 정의채 신부의 ‘존재의 근거’ 등 책 2권을 선물했다.
박 이사장은 “송씨의 논문과 책을 다 읽어봤는데 그는 답을 찾은 이가 아니라 답을 찾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이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길이 없는지 함께 찾아보자며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탄절을 전후해 송씨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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