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언니의 졸업연주회에 간 적이 있다. 4년 동안 대학에 다니며 갈고 닦은 기량을 교수와 가족, 친구, 선배 등에게 보여주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런데 모두가 즐거워야 할 연주회 시간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있었다. 연주회 도중 자신이 아는 학생의 연주가 끝나면 다음 연주자에 대한 배려도 없이 공연장을 떠나는 관객들 때문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나가면서 웅성웅성해 연주를 감상하는 데 적잖은 지장을 줬다. 아직도 공연장에서 기본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보며 씁쓸했다. 기왕 졸업연주회에 참석했으면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도 음미해보고 다 함께 축하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임지원 대학생 lovea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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