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정문화재의 경우 1995년 1월 송광사 16조사(祖師) 진영(보물 제103호) 중 13조사 진영이 도난당한 것을 비롯해 96년 대흥사 서산대사 부도(유형문화재 제57호), 97년 순천 조손탁 가옥 유물(민속자료 제30호), 98년 반계사 소장 유물(유형문화재 제164호) 중 3점이 도난당했다.
이어 99년에 구곡사 이항복 영정(유형문화재 제189호), 2000년 옥과 성황당 목조신상(민속자료 제2호), 2002년 내산서원 강감회요목판(유형문화재 제213호) 등이 없어졌다.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96년 남농기념관 내 추사글씨와 박노수 산수화, 97년 순천향교 고서 314권, 98년 해남 충무사 충무공 영정, 99년 석가모니 후불탱화와 영광 불갑사 나한상 8구, 2001년 미황사 동자상을 도난당하는 등 지금까지 23건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되찾은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의 경우 서산대사 부도와 이항복 영정 등 2건에 불과하고 비지정 문화재는 3건에 그쳐 회수율은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도난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문화재가 대부분 인적이 드문 사찰이나 암자, 문중 사당 등에 보관돼 있는데다 무인자동경비나 CC-TV 등 도난방지 시설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 지정문화재는 개인이나 문중 소유가 많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관리대상도 아니어서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역 내 목조문화재의 경우 소화전 등 화재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 상태다.
도내 목조문화재 259동 가운데 구례 화엄사를 비롯한 23개동만이 소화전이 설치됐고 화재 때 연기에 목조 문화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방연제로 특수처리한 문화재도 전체의 66%인 173동에 그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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