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정확한 모금액이 얼마인지, 서씨 혼자서 모금한 것인지, 일부 관련자들의 개인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이 후보는 사전에 모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부국팀은 이 후보의 핵심 사조직으로 한때 전국에 지부를 두고 회원만 35만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조직이었다. 대선을 한 달 남겨 놓고 당의 공식기구인 직능위에 흡수됐으니 부국팀의 활동을 당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한다.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실이 드러났을 때 이 후보와 최병렬 대표는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고백성사는 아니었다. 차라리 그때 다 털어놓았더라면 지금쯤은 불법 대선자금의 악몽에서 벗어나 있을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이 검찰의 대선자금 비리 수사에 반발하는 것도 옳지 않다.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선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국정을 마비시켜 가면서까지 특검을 관철하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선 “특검 물막이용 수사이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국민이 최 대표의 단식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특검을 지지한 것은 측근비리는 특검에 맡기고 검찰은 대선자금 비리 수사에 전념하라는 뜻에서였다.
한나라당은 검찰을 압박할 것이 아니라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털지 않고서는 한나라당이 국정을 주도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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