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칠순을 앞둔 어머니가 진아교통 38-2번 서울 시내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린 적이 있다. 어머니는 강남 롯데백화점에 들러 옷 수선을 맡기고 나서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발을 동동 구르던 어머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마침 그곳을 지나는 38-2번 버스 운전사를 붙잡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운전사는 본사에 즉시 연락하더니 “마침 그 버스 운전사가 종점에 가방을 맡겨 놓았다”고 알려줬다. 어머니는 종점에 가서 가방을 찾은 뒤 그 두 기사들께 작은 사례라도 하려 했으나 모두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최근 시내버스가 불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듣곤 했는데, 이처럼 승객의 분실물을 정성껏 챙겨주는 버스 운전사도 있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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