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전 총재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8년 후배. 그는 이 전 총재가 대법원 판사와 대법관으로 재직할 당시인 81년과 90년 각각 대법원 재판 연구관과 수석 재판 연구관을 역임하며 이 전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전 총재는 93년 2월 감사원장직을 제의받았을 때에도 그를 은밀히 만나 거취를 논의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가 이번에 긴급 체포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이 총재를 자택으로 찾았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서 전 고문은 지난해 대선 때 이 전 총재를 후원하는 대학교수들의 정국 대처 전략보고서 등을 취합 정리, 이 전 총재에게 보고했다. 또 이 전 총재와 총재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병풍(兵風) 사건’ ‘가회동 빌라 사건’ 등 당시 민주당측의 공세를 막아내는 총괄책임을 맡았다.
서 전 고문은 후원금 조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대위에서 함께 일했던 한 당직자는 “서 전 고문이 개인 후원금 한도액인 1억원을 가져오는 사람들을 재정국에 소개하고 영수증을 끊어주라고 한 것을 가끔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서 전 고문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및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93년 변호사로 개업해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 변호사를 맡고 있다. ‘세풍(稅風)’ ‘안풍(安風)’ 사건에서도 한나라당 관련자들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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