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인 아버지 전익찬씨(55)와 어머니 김명자씨(45)의 1남1녀 중 장남인 전씨는 처음으로 세종기지 근무를 지원했다가 변을 당했다. 전씨는 1년 동안 남극의 지구물리를 탐사하는 것으로 지진계와 위성위치를 관측하는 지리정보시스템(GPS) 등의 장비를 상시 관측하는 임무를 맡아 파견됐고 내년에 귀국해 복학할 예정이었다.
전씨의 아버지는 강원 영월군 영월읍 집에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닷새 전만 해도 날씨도 좋고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전화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전씨의 어머니 김씨는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아들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며 흐느꼈다.
전씨의 지도교수인 박창업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57)는 “재규가 대단히 머리가 좋고 착실해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남극에서 돌아오면 우리나라의 지진을 연구할 예정이었다”며 애통해했다.
전씨의 동료들은 “전씨가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연구 의욕도 대단해 직접 남극으로 가겠다고 자원을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극기지 지원동기로 “남극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고 여러 나라에서 온 대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앞으로 학업을 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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