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개에 물려 원생 숨져

  • 입력 2003년 12월 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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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12시45분경 울산 동구 방어동 A어린이집 마당에서 원생 여모군(6)이 알래스칸맬러뮤트종 개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0시경 숨졌다.

여군의 담당교사 최모씨(28·여)는 “원생들을 버스에 태워 귀가시키기 위해 줄을 세우고 있는데 여군이 보이지 않아 뒷마당에 가보니 개가 여군의 목 부위를 물고 있어 고함을 질러 떼어놓았다”고 밝혔다.

이 개는 생후 10개월 된 수컷으로 키 90여cm에 몸무게 40여kg이다. 어린이집 원장 윤모씨(48·여)는 사고 직후 인근 동물병원에서 광견병 검사를 한 뒤 이 개를 안락사시켰다.

원장 윤씨는 경찰에서 “평소 개를 어린이집 담장 바깥에 묶어두고 키웠다”면서 “개의 몸집이 너무 커 어린이집에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날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해 뒷마당에 묶어놨는데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군이 교사가 보지 않는 사이에 개와 장난을 치다 물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으며 윤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알래스칸맬러뮤트는 러시아와 알래스카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 눈썰매를 끌거나 사냥용으로 키우는 개로 성격이 비교적 온순한 편이며 평균 수명은 10∼14년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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