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은공장 근로자와 가족 400여명은 8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생존권 수호 궐기대회’를 갖고 “보은공장이 없어지면 400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공장 추방운동을 벌이려면 근로자에 대한 피해보상과 생계대책부터 먼저 세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민들이 공장 증설 조건으로 이 공장 연 매출액(6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3000억원 상당의 지원사업을 요구한 것은 결국 공장 문을 닫으라는 얘기”라며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키고 근로자를 거리로 내모는 일방적인 공장추방운동을 즉각 중단하라” 촉구했다.
그러나 보은지역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화보은공장추방범군민대책위원회’는 6일 같은 장소에서 ‘보은공장 추방 결의대회’를 갖고 공장증설계획 백지화와 조속한 공장이전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1991년 입주한 보은공장이 지역경제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데다 세 차례에 걸친 폭발사고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만 위협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이전 용의를 언급한 이상 즉각 공장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화 이순종 부회장은 3일 보은군을 방문, 주민들이 요구하는 3000억원 상당(12건)의 지역협력사업 가운데 골프장 건설 등 5건에 대해서만 검토방침을 전한 뒤 “주민들이 계속 반대하면 보은공장을 옮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05년까지 보은공장 인근 2만m²에 인천 남동구 고잔동 산업용 화약류 생산공장을 옮겨 증설할 계획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계획이 유보된 상태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