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 "파업-태풍 딛고 대약진"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8시 53분


화물연대의 잇따른 파업과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부산항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

10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부산항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이달 23일을 전후로 1000만개(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기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자성대부두가 1982년 문을 연지 21년만의 일이며 세계항만 중에서는 5번째로 1000만개 처리실적을 기록하는 셈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이날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945만803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8만3932개보다 10.2%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한달 평균 88만∼90만개인 점을 감안할 경우 23일을 전후로 1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 2위 항만인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처리물량이 1900만과 1600만개에 이르고 올해 처음으로 부산을 추월한 중국 상하이(上海)항은 지난달 28일 1000만개를 돌파했다. 중국 선전(深玔)항은 올해 처리물량이 부산항보다 10여만개 많아 조금 빨리 1000만개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양청은 23일경 감만부두에서 해양수산부장관과 하역업계, 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0만개 돌파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부산발전연구원은 10일 한국해양대와 공동으로 해양대 50주년 기념관에서 ‘부산항의 동북아물류중심항만 건설 방안’이란 주제로 부산항 1000만개 달성기념 국제물류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편 태풍 ‘매미’때 컨테이너 크레인 5기가 궤도를 이탈하거나 붕괴됐던 부산항 자성대부두는 10일 피해복구를 완료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태풍으로 파손된 크레인을 새로 설치한 뒤 시험가동을 마치고 9일 부산해양수산청장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해운선사 대표들을 초청해 기념식과 사고재발 방지 기원 고사를 지냈다.

이로써 자성대부두는 9월 12일 발생한 크레인 피해를 3개월 만에 완전복구하고 정상을 되찾았다.

크레인 7기 중 6기가 붕괴된 신감만부두는 11월부터 1기를 가동하고, 1기를 시험가동 중에 있어 하역능력을 태풍이전의 60%선까지 끌어올렸다.

신감만부두는 내년 2, 3월까지 크레인 3기를 더 설치해 완전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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