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떨어진 방범 순찰차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4시 38분


경찰이 연말을 맞아 비상 방범에 나섰으나 사실은 방범 순찰차의 기름값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방범 순찰자 휘발유 가격에 대한 예산이 너무 적게 책정이 돼 있기 때문.

방범 순찰차의 경우 1일 할당량이 18.7리터이나 실제로 서울경찰청에서 순찰차의 1일 평균 기름 소비를 조사해본 결과 1개 순찰차가 하루 평균 25리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내 31개 경찰서를 포함해 서울청 소속 순찰차가 700대정도 되는데 기름값을 리터 당 1300원으로 따졌을 때 1년이면 20여억원의 예산이 모자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름값이 모자라는 경찰서는 구역도 넓고 길도 막히지 않는 송파, 용산, 강남, 청량리 등의 외곽 경찰서 일수록 심하다.

송파경찰서의 경우 7월부터 계약을 맺은 주요소에 기름값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용산경찰서도 9월부터 기름값 1억5000여만원 밀려있는 상태다.

또 파출소 체제가 지구대로 개편된 이후 순찰을 도는 구역이 넓어져 송파경찰서 자체조사결과 월 19.8%의 유류 소비가 늘었지만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어 더욱 어려워 진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름값이 모자란 경찰서들은 각각 2억여원의 추가예산을 신청해 놓았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에도 순찰차당 1일 할당 리터를 1리터 늘리는데 그쳐 내년에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순찰은 돌아야 되는데 기름값이 없어 경리계 직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유소들도 본사 직영 주요소가 아니면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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