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2일 오후 2시 지난 단식농성 때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이 방문해 준 데 대해 감사의 표시로 열린우리당사로 김 의장을 답방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대화의 대부분은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 놓고 날카롭게 대립해 냉기가 흘렀다.
김 의장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법으로 대선자금 모았다는 데 대해 정치권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신경을 건드렸다.
최 대표는 이에 "검찰 수사가 균형을 잃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나라당의 수사는 거의 이뤄졌으니 이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고 대응했다.
▼관련기사▼ |
- 최대표 단식답례 인사 안팎 |
김 의장은 "우리는 이미 계좌추적을 다 당했고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다"고 하자, 최 대표는 "검찰 수사가 균형을 잃은 것 같다. 마치 한나라당에만 대선자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응수했다.
김 의장은 다시 "어떻게 없는 것을 검찰 수사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후에는 이라크 파병을 놓고 두 사람이 설전을 벌였다.
최 대표가 "어제 국방부의 보고를 들어보니 대통령 생각과 (열린) 우리당 당론은 상당한 괴리가 있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생각이 맞았으면 좋겠다"고 신경 건드렸다.
이에 김 의장은 "별로 그렇지는 않은데. 차이가 있으면 맞춰보겠다"고 응수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