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문화레저공간에 노인을 배려한 시설이 부족해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영희 한국성서대 교수는 최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 ‘주변인들의 도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원 교수는 ‘도시 공간 속 주변인으로서의 노인의 삶’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서울지역의 문화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이 과도하게 젊은이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고 “노인 전용 문화레저공간도 필요하지만 극장 공연장 전시장 스포츠센터 카페 공원 등 기존 공간에서 노인들이 젊은이와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교수가 제시한 개선책은 △수영장의 경우 노인에 맞게 수온을 맞추고 미끄럼 방지 시설, 지압 보도 등을 설치해 노인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꾸밀 것 △도서관은 보행이 힘든 노인을 위해 노인들이 즐겨 찾는 책을 1층 서가에 배치할 것 △전시장 공연장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것 등.
이와 함께 공공문화시설에 설치된 컴퓨터에도 자세한 이용 안내문을 비치하거나 안내원을 배치해 노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 교수는 “노인들에게 컴퓨터 이용법을 안내해주지 않으면 컴퓨터에서 점점 멀어지고 그렇게 되면 노인층과 젊은층 사이의 정보 격차가 더욱 커질 것”고 지적했다.원 교수는 또 기존의 문화레저 공간에서 특정 요일이나 시간을 정해 노인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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