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용 휘발유 예산이 너무 적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순찰차의 경우 하루 1대의 할당량이 18.7L이나 실제로 서울경찰청에서 기름 소비량을 조사해본 결과 하루 평균 25L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내 31개 경찰서를 포함해 서울청 소속 순찰차가 700대 정도 되는데 기름값을 L당 1300원으로 따졌을 때 1년에 20여억원의 예산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관할구역이 넓고 길도 상대적으로 덜 막히는 송파서 용산서 강남서 청량리서 등이 심하다.
송파서의 경우 올 7월부터 계약을 한 주유소에 기름값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용산서도 9월부터 기름값 1억5000여만원이 밀려 있는 상태다.
또 파출소 체제가 지구대로 개편된 이후 순찰을 도는 구역이 넓어져 송파서 자체조사 결과 월 19.8%의 유류 소비가 늘었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기름값이 부족한 경찰서들은 각각 2억여원의 추가예산을 신청해 놓았다.
그러나 내년 예산안에도 순찰차당 1일 할당량이 1L 늘어나는데 그쳐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은 돌아야 되는데 기름값이 없어 경리계 직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본사 직영 주유소가 아닌 주유소와는 계약조차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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