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업주 정기상납’ 경관 구속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8시 41분


서울지검 강력부(김홍일·金洪一 부장검사)는 12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명 ‘미아리 텍사스’ 윤락가 업주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배 중이던 서울 종암경찰서 전 방범지도계장 송모씨(46)를 붙잡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1998년 4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조모씨 등 미아리 윤락업주 10여명이 만든 ‘뇌물상납계’ 모임으로부터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단속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월 300만원씩 모두 33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송씨는 또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경찰관 4명(구속)과 함께 5∼10명의 윤락업주로 구성된 다른 3개의 뇌물상납계 모임에서 같은 명목으로 월 90만∼700만원씩 33차례에 걸쳐 모두 1억4000만원을 받아 이 중 일부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윤락업주들은 뇌물상납계를 만들어 매달 일정액을 관할 경찰서인 종암서의 소년계, 방범지도계, 풍속반, 월곡 지구대(옛 파출소) 등에 뇌물로 제공해 왔으며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은 단속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거나 단속 대상에서 제외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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