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안병만(安秉萬·사진) 총장은 “내년 4월 개교 50주년을 계기로 삼아 ‘외국어 교육의 메카’라는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총장은 “외국어대가 그동안 각종 악재로 다소 정체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어 중심 대학의 장점을 살린다면 얼마든지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대는 우선 서울과 경기 용인캠퍼스에 기숙사를 세워 모든 신입생이 1년 동안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숙사에 층별로 원어민 사감을 두고 학생들의 생활을 감독하면서 영어를 집중 지도한다는 것.
안 총장은 “영어권 국가 출신 원어민만을 기숙사 직원으로 채용해 학생들이 영어를 못하면 생활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어대는 기숙사를 내년에 착공해 2005년 말경 개관할 예정이다. 기숙사비를 다른 대학 수준으로 정해 재학생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방학 중 영어캠프 등 수익사업을 벌여 모자라는 운영비용을 벌충할 생각이다. 2005년에 개교하는 용인의 외국어대 부속 외국어고 기숙사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외국어대는 또 영어과를 단과대로 승격해 통역학과 영어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3개 학과를 개설, 국내 영어 교육의 본산지로 만들 계획이다. 세계화 시대에 늘어난 제2외국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에 중앙아시아어과 등 6개 학과를 신설한다.
안 총장은 “외국어대가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외국어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재단도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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