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주YMCA에 따르면 녹색교통운동 등 전국 55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보행권 회복을 위한 전국네트워크’가 최근 경찰통계를 토대로 서울과 대구 전주 등 전국 19개 도시의 지난해 교통사고를 비교한 결과 차량 1만대당 발생 건수는 평균 155.06건으로 2001년(214.12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건수를 도시별로 보면 경주가 302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비교 대상도시 중 가장 적은 경기 군포(83.1건)의 3.6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 경주는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1.98명으로 ‘불명예 1위’를 차지해 전국 평균(4.5명)보다 2.7배 정도 많았다.
1만대당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도시는 경기 고양(1.8명)이었다.
이와 함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상자 수에서도 경주가 1581명으로 19개 도시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년 동안 경주에서는 총 277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10명이 숨지고 445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주에서 교통사고가 많은 것은 관광도시라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외지인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데다 국도에 중앙분리대가 없는 등 교통안전시설이 미흡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경주YMCA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의 교통사고 분석작업에 참여한 2000년부터 계속 경주의 교통사고 사망률 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교통안전시설 등을 대폭 보완하고 사망사고가 잦은 도로의 선형을 개선하는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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