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내년 서울 대중교통 대폭개편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48분


내년 상반기 중 서울 도심 3곳에 대중교통을 갈아타기 편리한 환승지점이 생기고 내년 8월 8호선 복정역을 시작으로 시계(市界) 12곳에 순차적으로 환승센터가 만들어지는 등 서울의 환승체계가 확 바뀐다.

또 내년 7월 1일부터 60개 노선의 간선버스, 334개 노선의 지선버스, 43개 노선의 광역버스가 새로운 번호체계를 갖고 서울 시내를 달리게 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교통체계 개편안’을 확정해 15일 공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도심 환승지점 신설=세종로와 서울역, 동대문에는 간선 지선 광역버스와 지하철의 환승을 돕기 위한 환승지점이 만들어진다.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의 상당수가 회차하는 세종로는 ‘세종로 도심 터미널’로 새롭게 태어난다. 세종로 양쪽 2차로씩이 버스정류장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 곳은 녹지대를 이용해 일반차로와 분리된다.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보통신부 앞까지는 톱니형 버스베이(bus bay·버스정차대)가 설치된다. 환승 편의를 위해 세종로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역에는 고속철도 역사와 버스정류장이 바로 연결되는 고가보도가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철도나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힘들게 오르내리지 않고도 수평이동이나 승강기 이동만으로 가능해진다. 유형별 방향별로 17곳의 버스베이도 만든다.

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집중되는 동대문에는 주변 마장로를 양방향 3차로씩 확장하고 21곳의 버스베이를 만든다.

▽시계에 환승센터=내년 8월 완공되는 서울∼분당 간 송파대로의 복정환승센터를 비롯해 서울∼하남 간 천호대로의 상일환승센터 등 12곳의 시계 출입 환승센터가 건립된다.

환승센터에는 주차시설이 구비돼 이 곳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민자유치를 통해 이들 환승센터를 상업시설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이 중 서울∼의정부간 도봉미아축의 도봉산공영차고지는 환승센터와 버스공영차고지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복합교통시설로 꾸며진다. 할인점이나 임대아파트를 함께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사당, 강변 청량리 신촌 신도림 등 부도심 11곳과 낙성대, 이화여대 입구 등 65곳의 역세권 환승지점도 내년 중에 개선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노선체계 개편=시 외곽과 도심, 부도심 등을 연계하는 간선버스 노선은 60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간선, 지하철과 연계돼 지역 내 통행을 담당하는 지선버스는 334개, 광역버스는 43개 노선이 생긴다.

순환버스는 현재 운행되는 도심순환 2개 노선 외에 추가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은 버스노선이 개편되면 버스 이용자가 13% 증가하고 평균 통행시간도 12% 짧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스의 번호체계도 바뀌어 번호만으로 기점 경유지 종점을 알 수 있도록 개편된다. 예를 들어 간선161번은 도봉구(권역1)에서 출발해 양천구(권역6)로 가는 첫 번째 버스라는 뜻.

내년 말까지 버스의 위치와 도착예정시간을 실시간 제공하는 버스종합사령실(BMS)이 완전히 구축되고 2005년에는 마을버스로까지 확대된다.

내년까지 도봉·미아로, 망우· 왕산로 등 6개 노선 73.5km에, 2005년 이후에는 강변북로, 통일·의주로 등 7개 노선 88.9km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 도입된다.

시는 현재 서울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시설 및 유지비가 저렴하고 지하철보다 사업기간이 훨씬 짧은 버스만이 대안이라고 보고 철저히 버스 중심으로 시 교통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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