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상공회의소가 산하 기업체 임직원들을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고아나 장애아들의 후원자로 맺어주는 사업을 27년째 펼치고 있어 연말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부천상의는 1977년 12월 35개 기업체 대표가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에 있는 고아원인 ‘새 소망의 집’과 소사동의 장애아 수용시설 ‘혜림원’에 수용된 50명의 어린이와 결연하도록 주선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658여명의 불우 어린이들을 도왔다.
후원자가 되면 우선 1년 동안 월급에서 1만5000원을 떼어 자신이 돌볼 어린이가 수용된 시설의 은행계좌로 입금한다. 지금까지 2628명의 기업체 직원들이 결연사업에 참가해 10억472만원을 지원했다.
후원자들이 단순히 현금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원끼리 결연한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어려움을 들어준다.
대부분의 후원자가 결연한 어린이와 정이 깊게 들어 어린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도 한다.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따뜻한 정을 나눠주신 분들을 절대로 잊지 못합니다. 제가 나고 자란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87년부터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 부천상의 소속 기업체들의 도움을 받았던 소원형씨(36) 등 3명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돌아와 새 소망의 집에서 부인들과 함께 원생들을 돌보고 있다.
14명의 직원 모두 장애아와 결연을 맺고 있는 부천상의 직원들은 혜림원에서 자활사업의 일환으로 생산한 제품을 기업체에 팔아주거나 이들에게 부업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상의 천인기 사무국장(57)은 “기업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년부터 결연을 맺은 어린이가 고교를 졸업하면 기업체에 취직을 알선해 주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상의는 16일 오후 3시 대강당에서 70명의 후원자와 황필훈군(11) 등 342명의 고아 및 장애아를 초청해 합동결연식을 열 예정이다.
부천상의는 또 소년소녀가장 46명과 혼자 사는 노인 18명과도 결연을 맺어 내년에 매달 3만원씩 후원금을 보내고 돌보기로 했다. 032-663-6601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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