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알아서 척척 '홀로 서는' 아이 되게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6시 29분


겨울방학은 기간도 길고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인만큼 자녀의 수준과 나이에 맞게 적절한 계획을 세워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활짝 웃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겨울방학은 기간도 길고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인만큼 자녀의 수준과 나이에 맞게 적절한 계획을 세워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활짝 웃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겨울방학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학년이 바뀌면 전 학년에서 부진하던 학생이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상위권이던 학생의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한다.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이다.》

▽기초학력 높이기=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쉬운 교재로 시작해 기초부터 차근히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반복학습에 치우치면 학업 수준이 굳어질 수도 있으므로 학생의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지도해야 한다.

한꺼번에 효과를 내기 위해서 너무 욕심을 부려 아이에게 공부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서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초학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학원이나 과외교사에게만 맡겨 놓으면 아이의 기가 죽을 수 있으므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면서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고 모르면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정서적인 교감이 이뤄지면 훨씬 학습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아이들은 사칙연산별로 어려움을 느끼는 곳이 있다. 더하기 빼기도 한 자릿수, 두 자릿수 등으로 차츰 늘려가고 잘 모르면 반복을 통해 익히도록 해야 한다. 싫증을 내면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부모가 학교 시험문제를 보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가 있으면 원인을 진단해 바로잡아줘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자녀의 공부에 대해서는 온갖 신경을 쓰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학부모가 많다. 학원이나 개인과외만 시키면 공부가 저절로 돼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전문가들은 “학업성취도가 높은 아이일수록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능력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지능보다도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학습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해결해 나가는 힘을 말한다. 이는 7차 교육과정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서울시내 중고교생 가운데 학업성적 상위권 20%와 하위권 20%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위권 학생 59%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반해 하위권은 27%에 그쳤다.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지닌 아이는 학습동기가 높은 반면, 부모의 강요로 하기 싫은 공부를 마지못해 하는 학생은 성적이 오른다 해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려면 △자신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자기관찰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해나가는지를 꾸준히 살피며 △자기관찰 결과, 목표 도달을 위한 해결책을 찾거나 어려울 경우 계획을 수정하며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겨울방학 동안 자녀에게 학습습관 테스트를 받게 하거나 집중력 캠프 등에 보내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습습관을 바로잡자=초등학생은 학습보충도 좋지만 바른 학습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습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처음에는 5분, 10분 단위로 할 수 있는 분량을 주고 점차 학습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읽기와 쓰기 능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므로 올바른 독서를 통해 이를 보강해 줄 필요가 있다.

수학은 기초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면 나중에 따라가기 어렵고 한번 흥미를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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