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득(高在得) 성동구청장은 출마 여부를 놓고 가장 파장이 컸던 인물.
고 구청장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다시 생각해달라"는 지구당 대의원들에게 감금까지 당했다가 출마하기로 번복했다. 그러나 7일 다시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확정지은 고 구청장은 "지역 현안이 많은데 내팽개칠 순 없다"며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현재 고 구청장은 2~3일간 잠시 휴가를 떠난 상태.
김한영 성동 부구청장은 "지금은 정치적인 영달보단 민생이 시급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이전부터 출마에 대해선 부담을 느끼셨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권문용(權文勇) 구청장은 자체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반대가 워낙 많아 출마를 접었다. 강남구의 한 관계자는 "주민 10명 중 8명은 현업에 충실해달라고 했다고 들었다"면서 "국회의원보단 서울시장 직에 더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과 김충환(金忠環) 강동구청장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사퇴를 선언했다. 두 자치구는 중구는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의원이, 강동(갑)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옮겨가 자리가 빈 상태. 강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출마 요구'가 거세 뜻을 정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출마든 불출마든 모든 것을 '주민 의사에 따른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민선 자치단체장인데다가 총선 또한 '민선'으로 결정되는 것이니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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