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장비도 군납비리…천용택의원 29일 소환 재통보

  • 입력 2003년 12월 17일 02시 14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어뢰회피용 장비 납품업체 M사 대표 최모씨(53)에게서 납품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국방과학연구소(ADD) 황모 제2본부장(55)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ADD는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병기·장비의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을 통해 핵무기를 제외한 대부분 병기와 장비의 획득, 시험, 운용, 평가 등에 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 본부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이미 구속된 이원형(李원炯·57·예비역 소장) 전 국방품질관리소장 사건에 견줄 만한 또 다른 군납비리의 단서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이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최씨를 긴급체포했으며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2년 3월부터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무기납품 지연으로 13억원의 보상금을 물게 되자 이를 감면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씨에게 1200만원을 준 혐의다.

경찰은 또 소환에 불응한 천용택(千容宅)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방장관이던 1998년 3월부터 1999년 5월 사이에 벌어진 시설공사 명세를 보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천 의원이 군 시설공사와 인사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천 의원에 대해 29일까지 출두하라는 2차 소환장을 18일 발부키로 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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