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나 영업직은 여성 대졸자를 뽑고 싶어도 지원자가 아예 없습니다. 여성 대졸자 대부분은 행정직이나 사무직을 선호하죠."(H유통 인사 담당자)
여성 대졸자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들고 있다. 이들의 취업기회는 전문대를 졸업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보다 더 낮은 게 현실.
취업정보 제공업체 헬로잡(www.hellojob.com)이 최근 대기업 115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여사원 채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전체 1만8643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여사원 비율은 11.6%(2159명)였다. 만약 대졸 여사원으로 한정하면 비율은 4.7%(886명)로 낮아진다.
특히 식음료(0.72%), 기계철강(1%), 금융(1.8%) 등 업종은 여성 대졸자의 비율이 2%가 되지 않았다.
대기업들이 4년제 대졸자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인사 담당자들은 △사무보조 등 단순 업무를 4년제 여자 대졸자에게 시킬 경우 이직률이 높고 △영업직이나 순환근무를 기피하며 △자존심이 강하고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등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임윤옥 사무국장은 "영업 업무나 술자리 문화 등이 남성 위주로 짜여져 있다보니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다"며 "대학에서는 남녀가 평등하게 경쟁 하지만, 직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남녀 기회의 균등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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