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통령부속실 행정관 썬앤문 3천만원 받아”

  • 입력 2003년 12월 17일 18시 2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여택수(呂澤壽) 대통령제1부속실 행정관이 지난해 대선 당시 썬앤문그룹 문병욱(文丙旭·구속) 회장에게서 3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최근 여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검찰은 또 썬앤문 그룹에 부과된 세금을 줄여 주도록 부당하게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손영래(孫永來) 전 국세청장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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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산·경남 순회 유세 당시 노 후보의 수행팀장이던 여씨를 찾아가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씨가 이 돈을 노 후보 비서실 정무팀장이었던 안희정(安熙正·구속)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16일 안씨를 불러 사실 여부와 이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여씨는 1988년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노 대통령의 ‘386 참모’이며 노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한편 손 전 청장은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지난해 5월경 문 회장과 김성래(金成來)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을 만난 적은 있으나 노 후보나 안희정씨 등으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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