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건축학부 한필원(韓弼元·42) 교수는 대전시 서구 만년동 강변아파트 107동 103호 자택을 애완견 사육에 적합한 아파트로 리모델링해 16일부터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
한 교수는 한남대 건축연구모임 ‘아시아건축연구실(ATA)’과 함께 자신의 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
‘별이 빛나는 시츄네’라고 이름지어진 이 리모델링 아파트는 베란다에 애완견 전용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 베란다에 애완견의 개집과 사육용품 수납장 등을 만들어 방뇨나 털 날림에 따른 악취와 위생 문제를 최소화했다.
또 베란다와 거실 사이 여닫이문에 개 전용 출입구를 만들었다. 이 출입구는 사람이 열어주지 않아도 애완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관문 안쪽에는 애견 펜스를 설치해 애완견이 문이 열릴 때마다 밖으로 뛰어 나갈 수 없도록 했다.
또 베란다와 붙어있는 자녀 방의 벽을 헐어내고 유리를 설치, 자녀들이 항상 애완견을 바라보며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과 애완견의 정서를 감안해 거실 벽에는 별자리를 만들어 밤하늘을 실내로 끌어들인 듯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별이 빛나는 시츄네’는 실내 건축 연구를 위한 실험적 시도. 한 교수는 뉴욕주립대에서 방문교수로 근무하는 내년 7월까지 자신의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제공했다.
모델하우스 개장에 맞춰 일시 귀국했다는 한 교수는 “대부분 아파트들이 애완견 사육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져 사람들도 불편하고 애완견도 정서불안을 겪기 쉽다”면서 “모델하우스에서 위생적이고 불편 없는 애완견 사육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개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042-485-1424. http://ata.hannam.ac.kr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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