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 김병기 박사팀과 대구한의대 배만종 교수팀은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없애는 특이 항체가 다량 함유된 우유 생산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팀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항원을 접종한 젖소가 체내에서 단백질 성분인 특이항체를 생성해 이 항체가 함유된 우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 팀은 내년 상반기에 인체임상 효능실험 등의 절차를 거쳐 특허를 출원한 뒤 늦어도 2005년에는 이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위염 예방 우유’가 생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항원을 접종한 젖소가 생산한 우유는 항체역가가 일반우유보다 3배 정도 높았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공격하는 특이 항체를 많이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염 예방 우유 생산기술은 도 축산기술연구소가 2001년 개발해 실용화한 IgY(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항체가 함유된 노란자)가 든 청색계란 생산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킨 것이다.
동국대 의대 경주병원 서정일 교수가 이 청색계란을 먹은 위염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70% 이상 박멸됐으며 항생제를 함께 투여할 경우 치료기간이 14일에서 7일로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기 박사는 “이 우유를 먹으면 국내 성인의 70~80%가 감염돼 있는 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특이 항체가 함유된 요구르트와 분유 등 유제품이 나와 있으나 우유를 개발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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