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는 결산 추경 예비심사를 위한 5개 상임위원회를 당초 18일 오전 10시반부터 열기로 했으나 이날 갑자기 의사일정을 바꿔 19일 오전 11시부터 회의를 열겠다고 경남도에 통보했다.
상임위원회에는 예산 사용처 등의 설명을 위해 실국장과 과장이 출석할 수 밖에 없어 간부 공무원들의 퇴임식 참석은 어렵게 됐다. 김 전지사의 퇴임식은 19일 오후 2시부터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퇴임식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의회는 거부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도의원은 “김 전 지사 탈당에 대한 의원들의 감정이 격앙돼 있고, ‘퇴임식을 제대로 마치도록 두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일정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도의원 협의회는 김 전 지사 탈당 직후 의사당 건물에 김 전 지사와 청와대를 비난하는 현수막 2개를 내걸었고, 일부 의원은 김 전 지사의 탈당에 항의해 의사당에서 4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다. 또 김 전 지사의 실정(失政)을 조사하겠다며 특별위원회 구성도 추진 중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퇴임식은 10년간 재임한 김 전지사와 직원들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며 “뚜렷한 이유 없이 의사일정을 바꾸고 정치논리를 개입시켜 도정에 차질마저 빚도록 하는 것은 상식이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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