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보은 영동경찰서 경찰관들로 구성된 ‘OP(‘옥천 폴리스’의 약자)밴드’는 지난달 11일 사회복지법인 꽃동네 옥천노인요양원에서, 이달 16일 사회복지법인 청산원에서 밴드 결성 이후 5번째 공연을 가졌다.
올해 초 옥천경찰서 윤왕근(35·리드 기타) 성덕모(37·드럼) 경장과 한상민(30·베이스 기타) 순경이 동아리를 만든 뒤 전성민(32·싱어) 경사와 한준희(30·키보드) 순경, 영동경찰서 김현수(36·섹스폰) 경장 등을 영입해 정식으로 보컬을 만들었다.
당초 ‘옥천 경찰밴드’라는 뜻에서 ‘OP밴드’로 이름지었지만 지난달 성 경장이 보은경찰서 중부지구대로 자리를 옮겨 3개 경찰서 혼합밴드가 됐다.
이들은 매주 1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호흡을 맞춘다. 이 시간이 이들에게는 피로회복제나 다름없다.
처음 시작할 때 일부 멤버는 취미삼아 악기를 다루는 초보 수준이었지만 고교시설 그룹사운드 멤버로 활동한 윤 경장의 열성적인 뒷바라지 덕에 어느새 기성 보컬그룹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됐다.
4월 옥천 장애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데뷔한 이들은 틈날 때마다 불우시설을 찾아 공연한다. 무대공연을 거의 본 적이 없는 장애인과 노인들이 자신들의 연주에 열광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리더인 윤 경장은 “공연을 통해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