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악기를 다루어 오던 ‘386세대’ 공무원들이 지역 주민들과 우의를 다지기 위해 보컬 그룹을 결성했다.
대전 동구청에서 근무하는 한대전(35·대청동사무소), 김종권(36·〃), 고찬구(32·지적과), 오창연(33·환경관리과), 송미환씨(34·여·지역경제과) 등 5명은 16일 보컬그룹 ‘ANT(개미·일명 나누미)’를 결성했다. ‘나누미’는 부지런한 개미의 특성을 의인화한 이름으로 동구청을 상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룹 결성을 주도한 한씨는 “작은 음악회를 자주 열어 주민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연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주 실력은 만만치 않다. 한씨는 대전지역 언더 음악계에서 20년 동안 기타연주 및 싱어활동을 해온 아마추어 가수다. 맏형인 김씨(베이스기타)는 대학시절 보컬그룹 활동을 했으며 고씨(기타)는 교회성가대에서 5년 이상 활동했다. 홍일점인 송씨도 건반과 기타 등을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이들은 16일 대전 동구문화갤러리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나 어떡해’, ‘찻잔’ 등을 연주하고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민을 위해 연주하겠다’는 이들의 취지에 도움의 손길도 잇따랐다. 동구청은 운영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충청하나은행은 이들에게 방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 제공하고 악기를 사줬다.
한씨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만큼 열심히 연주해 주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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