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구로구는 19일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구로구 천왕동 120일대 7만평 부지로 2007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고척동의 교도소가 좁고 낡아 재소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새로운 시설이 필요한데다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개봉역세권의 장기발전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07년까지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교도소는 1948년 12월에 건립됐으며 20년 후인 1968년 10월 구치소가 생겼다. 당시는 영등포구에 속해 영등포교도소로 명명됐으며 산 속에 위치해 별다른 민원도 없었다.
그러나 구로구가 영등포구에서 분리되고 이 일대가 개발되면서 교도소와 구치소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교로 둘러싸인 '도시의 외딴 섬'처럼 되버렸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1986년부터 교도소와 구치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해당 자치단체 및 주민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자 관내 개발제한구역인 천왕동 일대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구는 교도소와 구치소가 떠난 자리에 대해 주변지역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문화 레저 유통 복합단지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 이전하는 교도소에도 충분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 휴식공간도 만들어 주민친화적인 새로운 교정시설의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법무부는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천왕동으로 이전하면서 교도소와 구치소의 이름을 바꾸는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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