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불상 훼손 中企사장 등 구속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8시 38분


하늘이 내린 계시에 따른다며 수도권의 성모 마리아상과 불상 등을 훼손한 40대 중소기업 사장과 직원이 구속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수도권의 성당과 사찰 등을 돌며 성모 마리아상과 불상 등을 파손하거나 훼손한 혐의(재물 손괴)로 19일 최모씨(42·경기 오산시)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14일 오전 6시40분경 인천 부평구 삼산동 갈산천주교회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의 상반신에 빨간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벽에 ‘기도하는 자, 불구로 만든다’라는 낙서를 한 혐의다.

이에 앞서 이들은 10일 경기 안성시 원곡면 청원사에 있는 불상을, 또 7일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무속인 집의 산신령상을 훼손하는 등 모두 17차례에 걸쳐 성당과 사찰 등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난 뒤 ‘서민을 유인해 마리아상이나 불상에게 기도하게 한 뒤 돈을 빼앗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하늘의 계시가 들려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은 14일 오전 10시55분경 부평구 부평1동 부평1동천주교회의 성모 마리아상에 낙서를 하려다 관리인에게 발각돼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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