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양시는 이는 1995년부터 추진해 온 역점사업으로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기형적인 지하차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사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동서연결 지하차도=안양시는 만안구 안양1동 안양 1번가 벽산사거리(구시가지)와 동안구 비산동 경수산업도로(신시가지)를 잇는 길이 553m, 폭 20m(기존 10m)의 동서연결 도로의 확장 및 지하차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02년 12월 착공해 현재 25%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2005년 2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구간 중 지하차도(293m)는 경부선 철도 밑을 지나가며 철도로 인해 양분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하게 된다.
▽지하차도 덮개 연장해 달라=지하차도로 인해 안양 1번가가 남북으로 단절될 것으로 예상되자 상인 900여명은 공사가 시작된 10월부터 탄원서를 제출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의 주장은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차도 덮개구간을 연장해 행인과 차량들이 남북간을 원활히 넘나들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남부시장 방면에서 안양역 방면으로 뚫린 일방통행로 끝 지점인 문화철물건재 앞에서 벽산사거리 방향으로 좌회전이 가능했으나 지하차도로 불가능해져 상가지역 내의 교통난과 상권축소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지하차도 덮개부분을 경부선 철도 방면에서 문화철물 앞까지 30여m 연장해 달라는 것.
또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인도 폭이 현재 4m에서 1.7m로 대폭 줄어드는데 전신주가 그대로 지상에 남게 되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전선을 지하에 매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공사 변경 어려워=지하차도 공사 공법상 덮개부분 연장은 어렵다는 것이 안양시의 입장이다.
상인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4.2m로 계획된 지하차도의 높이를 3m로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소방차 등 대형차량이 통행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지하차도에서 나와서 벽산사거리까지 최소 88m의 차선변경구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는 30일 교통 및 도로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기술적인 검토를 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를 변경하면 기형적인 지하차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으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다시 상인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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