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구병산은 생태표본"…수달-하늘다람쥐 흔적 발견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44분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산(해발 876.5m) 일원에 수달과 망개나무 등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이 다수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환경연구소는 지난 1년간 구병산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식물류 570종, 포유류 24종, 양서류 8종, 파충류 4종, 어류 24종, 버섯류 64종이 서식(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늘다람쥐 수달 등 천연기념물과 삵 담비 등 보호종의 은신처나 발자국 배설물 등이 확인됐다. 또 계곡 주변에서 법정 보호식물인 망개나무도 다량 발견됐다.

보호종인 사슴풍뎅이와 알통다리꽃하늘소 등 희귀곤충류도 채집됐으며 도룡뇽 맹꽁이 무당개구리 등 멸종위기 양서류와 유혈목이 무자치 살모사 등 희귀 파충류 서식도 확인됐다.

이 밖에 계곡에는 줄납자루 칼납자루 쉬리 참종개 동사리 등 10종의 한국 특산종 구성비가 41.7%였으며 끈적끈적버섯 삐쭉이방귀버섯 등 국내 미기록종도 발견됐다.

충북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속리산 국립공원 인근인 구병산은 자연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된 지역”이라며 “희귀 동식물류에 대한 지속적인 생태조사와 보호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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