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등 참석자들은 "내년 우리 경제는 연 5%대의 성장이 가능하지만 고용은 부진할 것으로 보여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 한덕수(韓悳洙) 산업연구원장, 이원덕(李源德) 한국노동연구원장, 김인기(金仁基) 중앙대 교수, 박원암(朴元巖)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작년까지는 매년 4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나 올해에는 공장의 해외 이전, 일부 대기업만의 편중 성장 등으로 일자리가 4만개 정도 줄었고 내년에도 일자리의 추가 창출이 곤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또 "일자리 창출이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과제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노동계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노동계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노사평화와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일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도 고용을 창출하는 생산 공정을 도입하고 고용불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고교 졸업생이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단순 노무직에서 전문직에 이르는 다양한 인력을 공급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교육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새 해에도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환율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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