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통합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인식이 부족해 예산과 교육자료 확보는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교조 경북지부(지부장 배용한·裵龍漢)가 23일 조사한 ‘경북 통합교육 환경 실태’에 따르면 교사들은 “통합교육이 장애학생뿐 아니라 비장애학생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경북지부 특수교육위원회는 도내 145개 특수학급(초 123, 중 22, 고 2)과 233개 통합학급(초 202, 중 27, 고 4)의 교사를 대상으로 통합교육에 관한 의견을 조사했다.
‘장애인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해 교사들은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을 통합하고 장애의 특성에 따른 지원을 하는 교육’이라고 답한 경우가 평균 94%로 높게 나왔다. 장애인교육은 단지 특수교육일뿐이라는 답은 21%(통합교사) 6%(특수교사)로 낮았다.
장애 비장애학생을 섞는 통합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통합교사 69% 특수교사 92%로 나타났다. 장애학생 교육은 특수교사의 몫이 아니라 일반교사와 함께 해나갈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교사들은 또 통합교육이 잘되기 위해서는 특수교육 보조원 배치가 필요(82%)하고 치료교육 교사와 직업교육 교사가 필요하다(89%)고 답했다.
교사들과 달리 학부모들은 통합교육에 대해 편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교육 학급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상담 결과 ‘비장애학생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44%) ‘짝을 비장애학생으로 교체해달라’(30%) ‘장애학생의 행동을 비장애학생이 모방한다’(22%) ‘장애학생이 일반학급에 편성되지 않도록 해달라’(8%)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 비장애학생을 섞으면 비장애학생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많았다.
또 상당수 교사(42%)들은 통합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도 장애이해 교육에 관한 지식과 자료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장 교사들의 반응을 보면 통합교육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데도 교육청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현재 경북도내 특수학급은 초등 247개, 중 37개, 고교 4개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불균형이 심하다. 또 가까운 거리에 특수학급(학교)가 없기 때문에 많은 장애학생들이 1시간∼4시간가량 통학을 하거나 아예 진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학생 교육을 위한 예산도 매우 열악했다. 2003년도 경북도교육청 전체 예산 1조8000억원 가운데 장애교육예산은 350억원으로 1.94%(대구시교육청은 전체 1조3600억원 중 147억원으로 1.1%)에 불과했다. 또 통합학급을 위한 별도 운영비를 책정한 경우는 응답한 233개 학급중 7개(3%)에 그쳤다.
통합교육이 효과를 거두려면 급당 학생수도 20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수학급을 지도하는 정재우(鄭載佑·38·포항대도초교) 교사는 “예산이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학부모와 일반교사들이 장애학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통합학급 경우 현재 35∼40명인 학급당 학생수를 2∼3명씩이라도 줄여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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