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 포천시의 베어스타운 스키장에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야간에 스키를 타기 위해 오후 7시쯤 도착해 주차하려는 순간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앞으로 쏠리는 게 아닌가. 너무 놀라 차를 후진시키려 하니 헛바퀴만 돌고 차는 빠져나오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보니 뚜껑이 열려 있는 맨홀에 차 앞바퀴가 빠져 있었다. 다행히 경차(마티즈)여서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바퀴를 꺼낼 수 있었지만 관리자는 “괜찮으냐”고 형식적인 질문만 던지고 끝이었다. 다음 날 카센터에 정비를 맡겼더니 자동차 아랫부분이 휘었다고 했다.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스키장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현장 확인이 안돼 안 된다”고 발뺌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 안전표지판 하나 없이 맨홀 뚜껑을 열어두고도 책임을 회피하는 스키장측의 이런 무성의와 무책임을 그냥 지나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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