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재민 집짓는데 써달라" 남몰래 3억6000만원 선뜻

  • 입력 2003년 12월 25일 22시 18분


80대의 노인이 태풍 ‘매미’ 수재민들에게 거금을 쾌척, 주택을 지어주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기 성남시 구미동 이문호씨(80)는 9월말 정선군을 방문, “태풍 매미로 졸지에 집을 잃은 수재민들의 주택을 건립하는데 써 달라”며 3억6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정선군은 이씨의 뜻에 따라 이 성금으로 정선 애산지구와 임계지구에 15평 규모의 주택 6가구씩 12가구를 건립하기로 하고 부지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주택설계 및 부지선정, 각종 행정 절차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임계지역은 이미 기초공사를 모두 마쳐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주택건립 사업에 시작돼 늦어도 내년 중순경이면수재민들이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정선군청 관계자는 “이씨는 자신의 일이 외부에 알져지는 것을 끝까지 거절했으나 이씨의 숭고한 뜻을 그저 묻어만 둘 수 없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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