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함양군은 24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서울의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인 ㈜도시와 사람(대표 하창식)과 다곡리조트 개발사업 민간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 8년간 진척이 없었던 이 사업은 본격 추진의 길로 들어섰지만 환경단체의 반발과 자금조달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다곡 리조트=경남 함양군 서하면 다곡리와 지곡면 덕암리 괘관산 자락에 들어설 다곡리조트는 크게 3개 지구로 나눠 2010년까지 개발된다. 전체 투자액은 7564억원.
가장 면적이 넓은 다곡지구(195만평)에는 12면의 스키장과 호텔, 유스호스텔, 주차장 등이 건설된다. 2007년 공사를 시작해 2010년 완공한다는 계획.
지곡면 덕암리 덕암지구(90만평)에는 36홀짜리 골프장과 골프스쿨, 콘도미니엄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황지구(134만평)에는 특수목적고와 야외음악당, 실버타운, 생태 체험관, 스포츠센터 등이 건립된다. 역시 2010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다곡리조트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등과 인접한데다 자연경관도 아름다워 관광지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리조트가 개장되는 2011년에는 3500억원의 생산유발과 지방세 증대, 1만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제=환경단체의 반발과 엄청난 규모의 투자비 확보가 최대 과제다.
㈜도시와 사람은 민간투자 업체를 다시 모집해 컨소시엄을 형성, 자기자본 500억원대의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분양대금 재투자 5900억원, 합작투자 387억원, 금융차입 761억원 등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
경남도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워낙 커 재원 조달 성공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업이행 보증금 15억원을 받아두고 2년 이상 사업이 중단 또는 지연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다곡지역은 지리적 여건이나 기온 등을 감안하면 스키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결국 골프장 건설이 목적일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 전체 부지의 70%이상이 사유지여서 부지매입과 보상 등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며 대규모 환경훼손이 불가피해 환경영향 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치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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