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다. 얼마 전 논술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의 한 대학에 갔다가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대학 정문 앞의 시험장 안내판 옆에서 몇몇 아주머니들이 “준비물을 챙겨 가세요”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준비물’이란 말에 가서 들여다보니 수험표를 넣는 비닐봉투였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된 마음에 ‘혹시 안 가져갔다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 대부분 이를 구입했다. 그러나 필자가 시험장에 가보니 수험표를 일괄적으로 걷어갈 뿐 비닐봉투는 필요 없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 인터넷 접수비 등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학교 당국은 시험장에서 쓸데없는 물품 판매로 이익을 챙기려는 상인들에 대해 계도활동을 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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