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씨 “2000만원 영수증 처리"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8시 21분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27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천 의원은 경찰조사에서 “한국레이콤 전 회장 정호영씨(구속)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적이 있으나 이는 합법적인 후원금”이라며 “받은 돈은 모두 영수증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던 2000년 6월 정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00년 6월 천 의원의 집을 방문해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1만원권 지폐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으며 후원금 영수증은 받은 적이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2001년 4월 16일자로 처리된 후원금 영수증 사본을 경찰에 제시했다.

경찰은 천 의원의 후원금 계좌 조사를 통해 받은 돈이 합법적인 후원금인지 등을 조사한 뒤 천 의원을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원형 전 국방품질관리소장(57·예비역소장·구속)의 계좌에 5300만원을 입금한 전 공군참모총장 이모씨의 자택을 27일 압수수색했다.

이 전 참모총장은 “이씨 소유의 아파트에서 전세를 산 적이 있어 전세금을 입금했을 뿐이며 계약 당시 이씨 소유의 아파트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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